한국은행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경착륙 시 우리 수출이 연간 5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한국은행은 5일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와 한국 경제에의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8% 내외로 둔화하면서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일부 과열 업종의 과잉 투자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지만 다른 부문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 수단 선택에 매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소폭에 그치는 등 거시정책 기조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 경착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과열 경기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비교적 안정을 보이고 있고 저임금 노동력의 공급 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사회주의의 강력한 통제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긍정적인 전망 이유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부동산 시장 거품이 붕괴되고 과열 경기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실패할 경우 경착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9%대에서 내년에 5∼6%대로 급락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연간 50억 달러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국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비해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 금속 화공품 산업 등의 수출 지역 다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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