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술원이 올해로 개원 50주년을 맞아 10일부터 다양한 기념 행사를 연다.전통문화 계승과 과학 발전을 기치로 내걸고 1954년 7월 17일 초대 회원 63명으로 출발한 학술원은 현재 150명의 석학을 회원으로 둔 명실상부한 국내 학계의 대표 기관이다.
학술원은 인문·사회과학 부회와 자연과학 부회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정원이 75명이다. 초대 윤일선 회장 이후 이병도, 신태환, 심종섭, 서돈각, 권이혁, 이현재씨가 회장을 맡았으며,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 발견으로 유명한 이호왕 현 회장은 2000년부터 연임하고 있다.
12일에는 개원 50주년 기념식이 학술원 강당에서 열린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안병영 교육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최태영(법학) 최호진(경제학) 회원이 무궁화대훈장을 받는다. 기념식 후 학술원 로비에서는 윤일선 초대 회장 흉상 제막식도 열린다.
이에 앞서 10일부터 1층 전시실에서는 개원 50주년 기념품 및 도서전시회가 열린다. 학술원 발간 도서 및 회원 애장도서 500여 종과 학술원상 메달, 문진, 접시 등 기념품 100여 종이 14일까지 전시된다.
개원 50주년에 맞춰 제4차 아시아학술회의(SCA)가 13∼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2000년 창설돼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몽골 등 11개 국 19개 기구가 참여하고 있는 이 회의는 아시아 지역 최고 학술단체의 모임이다.
SCA는 행사 첫째 날과 셋째 날 운영위원회와 총회, 14일에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 주제는 '아시아 경제의 세계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의 역할'. 경제 분야에서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의 기조 발표에 이어 사카이 야스히로 일본 시가대 교수, 모하메드 아리프 말레이시아 경제연구소장이 발표한다.
이어 과학 분야에서는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노요리 요지 일본 나고야대 교수의 기조 발표 후, 도영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카니트 수완 보리룩스 태국 츌라롱콘대 교수 등이 발표에 나선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과학원 류용샹 원장, 스웨덴 왕립학술원 잔 린디스텐 원장, 일본 학술원 사보로 나가쿠라 원장, 일본학술회의 히로시 구로가와 원장 등 각국 학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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