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의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이 경기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철강 원자재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제 시장의 고철 가격은 2월 톤당 3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하락세로 돌아서 3월 톤당 305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톤당 260∼2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고철 수입 가격도 지난달 말 현재 249.5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이는 3월부터 중국이 경기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대출 억제 등 각종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당량의 고철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이 물량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국제시장의 거래마저 한산한 실정이다.
고철 뿐만 아니라 철근 제조에 쓰이는 빌렛 가격도 3월초 톤당 44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주 톤당 378달러선으로 낮아졌다. 톤당 65∼70달러에 달했던 인도의 철광석 수출가격(현물기준)도 지난달 톤당 55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등 철강관련 다른 원자재 가격도 속속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철강재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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