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무용 공연 중 가장 재미있고 유쾌할 것으로 보이는 영국인 안무가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 이 8일 개막한다. LG아트센터에서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공연은 연초부터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매튜 본 작품의 첫 내한공연이었던 지난해 '백조의 호수'를 본 관객들은 즐거운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다.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웃통을 벗은 근육질 남성 백조들의 춤으로 바꿔버린 그의 재치와 상상력에 관객들은 열광적 갈채와 전석 매진으로 반응했었다.
이번 '호두까기 인형!'도 차이코프스키 음악으로 잘 알려진 동명 고전발레를 혁신적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무용이면서 연극에 가까워 '댄스 뮤지컬'이라는 팻말을 달았다. 제목에 느낌표가 붙은 것이 재미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으로 시작하는 원작과 달리,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은 매우 춥고 어두운 고아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귀여운 소녀 클라라의 아름다운 꿈나라 여행을, 불쌍한 고아 소녀가 우울한 현실을 탈출하는 환상여행으로 바꿔버렸다. 못된 고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은 고아원 아이들의 즐겁고 신나는 반란이 무대 위에 전개되고,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맛보면서 어린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다.
매튜 본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호두까기 인형!'은 '성장'과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작품을 1992년 처음 만들었고, 2002년 완전히 새롭게 안무했다. 재안무한 '호두까기 인형!'은 1년 반 동안 영국 전역을 돌면서 '백조의 호수'를 능가하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매튜 본은 이번 공연에 자신의 무용단 '뉴 어드벤처스'를 끌고 온다. 92년 영국 초연 당시, 그리고 2002년 리바이벌 공연에서 클라라 역을 맡았던 에타 머핏이 클라라로 나온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8시, 일 오후 2시 7시. (02)2005―011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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