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독립을 위해 젊음을 바친 김우전(82·사진) 광복회장이 연금과 봉급 등 사재를 털어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했다.5일 광복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광복회 장학기금에 보태 달라며 지난달 말 5,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지난해 2월 15대 광복회장 취임 이후 모은 봉급 전액과 본인의 독립유공자 연금을 합친 금액. 김 회장은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불행히도 국가 차원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나마 보훈가족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기 위해 1989년 조성된 광복회 장학기금은 매년 선발되는 유공자 증손자녀 70여명에게 대학생 100만원, 중·고생 30만∼5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으나 기금규모가 5억원에 그쳐 해방 이후에도 계속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유공자 후손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광복회는 김 회장의 장학금 기탁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유족돕기운동에 각계각층의 참여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22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일본 유학 중 재일학생민족운동 비밀결사단체인 조선민족 고유문화유지계몽단에 가입, 활동하다 44년 1월 일본군에 징병돼 중국에 투입되자 부대를 탈출, 광복군에 입대했다. 그는 광복군 제3지대 소속으로 미국 제14항공단에 파견돼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 무전암호문을 제작했으며, 해방과 함께 귀국해 백범 김구 선생의 개인비서로 활약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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