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 감독과 조광래 FC서울 감독이 '3전4기' 끝에 나란히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의 최윤겸 감독도 '4전5기' 끝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나드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박풍(朴風)'의 대구를 1―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차 감독이 K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94년 11월 전북전 이후 9년6개월 만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3만8,163명의 팬들이 찾은 이날 경기서 수원은 브라질 용병 듀오 나드손과 마르셀을 최전방에, 올림픽대표 김두현과 서정원을 2선에 배치해 파상공세를 폈다. 수원은 전반 12분 김진우의 왼발 프리킥을 서정원이 헤딩으로 뒤로 떨궈주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달려 들던 나드손이 오른발 발리슛, 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후반 들어 조재진 김동현 고종수를 투입, 공세를 폈으나 김동현 서정원의 슛이 대구 GK 김태진의 손에 걸려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득점 선두 훼이종의 결장으로 화력에 누수가 생긴 대구는 종료직전 노나또가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 동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수원은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조광래 서울 감독도 광주를 맞아 이적생 김은중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서울 입성이후 첫 승을 신고하며 '서울의 봄'을 예고했다. 김은중과 헤나우도 투톱을 앞세운 서울은 '불사조' 광주의 패기에 눌려 고전했으나 후반 35분 히카르도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조광래 감독에 첫 승을 선사했다. 이로써 개막전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달리던 서울은 1승3무를 기록했다.
울산은 인천과 5골을 주고 받는 공방전 끝에 유경렬과 도도(2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2승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경기가 없던 포항(3승1패·승점 9)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해 득점 2위에 올랐던 울산의 도도는 4골로 훼이종(대구)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
대전은 브라질 용병 지아고가 혼자서 두 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부산에 2―0으로 승리, 5경기 만에 짜릿한 첫 승을 맛봤다. 올해 부천 사령탑을 맡은 정해성 감독은 친정팀 전남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했으나 0―0으로 비겨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부천은 3무1패.
한편 어린이날을 맞아 총 17만8,074명의 팬들이 6개 경기장을 찾아 2002년 8월18일(5경기) 기록한 14만7,183명의 역대 하루 최다관중 기록을 3만명 이상 경신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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