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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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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 향후 전망

입력
2004.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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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현 1.0%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예상했던 대로다. FRB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본 분석가는 없었다. 시장의 관심은 그보다는 조만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FRB가 언제, 어떻게 인상할 것이냐'에 쏠려 있다.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저수준인 1% 금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인내심' 대신 '신중함'

150단어 분량의 간략한 이날 FOMC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단어는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였다. 성명서는 "위원회는 시장친화적인 (저금리)정책이 신중한 속도로 제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1월에 발표된 성명서에서 FRB는 "저금리 정책을 제거하는 것에 인내할(Patient) 수 있다"고 했다. 둘 모두 금리 인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묘한 차이는 있다. 이전 것이 저금리 유지에 중심을 뒀다면 이번 성명서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FRB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되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FRB가 한발 더 금리인상 쪽으로 다가선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면서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분석가들은 결국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신중한'이라는 새 표현을 통해 시장을 안심시키면서 언제든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 통화 정책 조절의 유연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FRB는 또 고용시장 등 경기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 해석을 내놓았다.

결국은 경기 지표

이날 뉴욕시장은 장 초반 급반등하며 랠리 움직임을 보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성명서 해석을 놓고 의견과 전망이 엇갈리면서 요동을 친 탓이다.

'인내심' 삭제에 무게를 둔 분석가들은 FRB가 이르면 6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신중한'을 눈여겨 본 이들은 8월 이후를 점쳤다. 인상폭도 0.1∼0.25%포인트로 제각각이다.

문제는 경기 지표다. FRB가 시장 예측을 벗어나는 말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FRB도 향후 나올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7일 발표되는 4월 고용지표가 1차적인 기준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고용시장의 견실한 증가세가 나타나는 등 경제 성장세가 재확인된다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거래된 연방기금 선물은 8월에 0.25%포인트 인상된다는 예상을 반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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