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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2승 박찬호, 승리요건 강판…불펜난조로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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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2승 박찬호, 승리요건 강판…불펜난조로 물거품

입력
2004.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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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라도 잘했더라면…"'코리안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5일(한국시각)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하고 4―3으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의 동점홈런 허용으로 올 시즌 2승의 욕망을 아쉽게 접었다.

17일 첫 승 이후 18일만에 2승을 노렸던 박찬호는 텍사스 세 번째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스가 동점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1승3패, 방어율 5.50(종전 5.64)에 그쳤다. 103개의 볼 중 56개가 스트라이크인 점은 다소 위안이지만 6피안타 중 3개가 1점짜리 홈런이었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시작부터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 1사에서 훌리오 루고에게 선제 홈런을 내준데 이어 4―1로 앞선 5회와 6회에도 각각 홈런을 허용했다. 제구력 난조까지 겹쳐 4회까지 6차례나 풀카운트에 몰렸지만 다행히 헛스윙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우는 등 위기관리능력으로 돌파했다.

텍사스 타선은 제 몫을 해줬다. 0―1로 뒤진 2회 마크 테셰라의 동점 솔로포와 3회 행크 블레이록의 1타점 내야땅볼, 4회 레어드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박찬호의 부담을 덜었다.

박찬호는 6회 2사까지 던져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뒷문 단속이 부실했다. 구원투수 라미레스는 7회 블럼에게 좌월 동점포를 내줘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팀도 4―5로 역전패해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한편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초 1루 대수비로 나선 후 맞이한 2차례 타석(9, 11회)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율은 2할6푼9리(종전 2할7푼7리)로 떨어졌다. 상대의 좌완 선발 기용에 따른 최희섭 선발 출장 제외는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2경기 연속이다. 팀도 연장접전 끝에 3―4로 졌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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