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을 칭찬의 날로, 7월7일을 연인의 날로 지정해주세요.'특정한 날에 의미를 부여해 법정기념일로 추가지정해달라는 이색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이 모두 46건 접수돼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모 결혼업체는 견우와 직녀가 만난 날로 전해져 온 7월7일을 '연인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법정기념일로 지정해달라고 민원을 냈다. 시계공업협동조합이란 단체에서는 조선 세종 때의 과학자 장영실이 물시계 자격루를 만든 1434년 7월1일을 기념해 '시(時)의 날'로 지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만우절인 4월1일을 '칭찬의 날'로 바꿔 서로에게 칭찬을 하며 즐거운 사회를 만들어 가보자는 요청도 있었고, 청명과 한식이 겹치는 식목일인 4월5일을 '조상의 날' 로 바꿔 달라는 민원도 눈길을 끌었다.
역사적 인물의 생몰일에 따른 기념일 지정요구도 잇따랐다. 김 구 선생의 서거일 6월26일은 '김 구의 날'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세종의 날'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의미 있는 날을 무조건 국가의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기보다는 시민단체 등 민간이 자율적으로 기념일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법정기념일은 38개로 선진국보다 2∼3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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