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태어나는 전 세계의 아기 10명 중 1명은 엄마가 10대다. 저개발국에선 해마다 10대 소녀 7만 명과 100만 명의 아기가 출산 과정에서, 또는 합병증으로 숨진다.미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 인권 단체인 '어린이 구호'는 119개국의 미성년 출산 등 실태를 조사한 '세계 어머니들의 상황' 연례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임신과 출산이 저개발국 10대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며 '아이가 아이를 낳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개발국의 10대 엄마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미숙아로 조기 출산되거나 저체중인 경우가 많고 한달도 못 넘길 가능성이 높다. 10대의 출산 중 사망률은 성년의 두 배를 넘는다. 니제르,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나라들과 아프가니스탄 등 10개국은 15∼19세 여성 5명 중 1명이 출산했다.
한국은 2001년 15∼19세 여성 1,000명 중 3명만이 출산, 일본(4명) 네덜란드 스위스(5명) 등을 제치고 최저 10대 출산율을 보였다. 출산 중 사망률, 여성의 정부 참여율 등 6개 여성 지표와 유아 사망률 등 4개 아동 지표를 합친 종합 모성 지수에서 한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16위에 올랐다. 북한은 태국과 함께 30위를 기록, 중국(45위)보다 앞섰다.
이 단체의 찰스 맥코맥 대표는 "어린 여성들이 정신적 육체적 준비 없이 위험한 출산을 하고 있다"면서 " 교육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각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선 의무 교육을 받은 여성의 7%만이 10대 출산을 한 반면, 미 교육 여성은 무려 43%가 10대에 아기를 낳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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