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低저축률 시대/사회안전망 미비 상황서 벌써 선진국·노령화 징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低저축률 시대/사회안전망 미비 상황서 벌써 선진국·노령화 징표

입력
2004.05.05 00:00
0 0

우리나라가 '저(低) 저축률' 시대에 진입했다. 선진국으로 가는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사회복지체제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저축률까지 낮아짐에 따라 안정적 경제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4일 지난해 우리나라의 개인저축률이 5%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개인저축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정점(23%)에 달한 후 급속한 속도로 하락, 2000년 10.5%, 2002년엔 1.5%까지 곤두박질쳤다.

개인저축률의 급격한 하락은 소득보다 쓰는 소비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저축여력이 줄어든 데서 비롯됐다. 여기에 부동산가격 폭등에 따른 '자산효과'로 가계소비 지출이 늘어난 데다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남발로 미래의 지출까지 앞당겨 쓰는 마구잡이식 씀씀이가 확산되면서 저축률이 빠르게 잠식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5%대 개인저축률은 미국(2.3%)보다는 높지만, 독일(10.6%) 대만(15.4%)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엇비슷한 5.4%였다.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사회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저축률은 떨어지는게 보편적 현상. 저축이란 미래의 소비를 위한 비용을 미리 모아두는 것인데, 선진국일수록 사회보장제도 발달 덕분에 저축의 필요성이 떨어진다. 또 고령층일수록 저축동기가 적기 때문에 노령화 사회가 되면 저축률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저축률 하락 역시 선진국화, 노령화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저축률이 독일 같은 사회복지형 선진국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경제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훼손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경기침체로 개인소득이 제대로 늘지 않고, 가계부채 및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저축률이 다시 높아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과도하게 하락한 가계저축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가계부채증가를 억제함으로써 저축률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