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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노조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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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노조도 참여

입력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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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합기계 매각에 이 회사 사무·생산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의 참여가 허용된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노사문제에 개입, 노조측 요구를 관철시킨 것으로 향후 다른 부실기업 매각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부실기업 매각에서 노조 참여를 허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4일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대우종기 1대주주)는 공대위에도 인수전 참여 권한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KAMCO측은 "전체 사원들이 회사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돼 입찰에 참여할 경우 가산점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며 "가산점 부여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AMCO와 매각주간사인 CSFB측은 조만간 공대위에 입찰제안 안내서를 보내는 한편 3주간의 인수의향서 제출 준비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KAMCO측은 공대위를 포함해 로템, 두산, 효성, 통일중공업-삼영 컨소시엄 등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 중 복수후보를 추천해 이 달 말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다음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종기 공대위측은 KAMCO의 매각대상 지분인 4,00만주(27.98%)를 담보대출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에서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KAMCO측이 공대위의 참여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민주노동당의 요구에 이어 지난달 열린 '공적자금 투입기업 매각 점검회의'에서 노조 등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매각 참여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킨 기업 매각을 둘러싸고 '부실기업 처리의 지분권 인정이나 인수자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재계에선 회생 기업의 매각 권한은 '주주이자 채권자'인 채권단에 있다고 주장하며 부실기업 매각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 회사 회생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회사 인수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며 노조가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도 유리하다"고 맞서고 있다.

KAMCO측 관계자는 "법적으로 조건을 갖춘 우리사주조합의 입찰 참여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똑 같은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특혜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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