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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대제 "日황실 전용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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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대제 "日황실 전용석" 논란

입력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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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왕과 왕비에게 올리는 제사인 종묘대제 행사를 주관한 단체가 비공식 방한한 일본 왕족들을 위해 '日本國 皇室'(일본국 황실·사진)이라고 써 붙인 전용석을 마련해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4일 종묘대제를 주관하는 종묘제례보존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종로구 종묘에서 열린 종묘대제에는 일본 왕실 인사와 수행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주관 단체측은 행사 참석 귀빈들을 위해 행사장내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3개 천막 위에 '日本國 皇室'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부착했다. 특히 보존회 이사장 이모씨는 제향 때 일본말로 "황세손을 돌봐주시는 일본 황족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네 관람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존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모씨는 "조선 황실을 말살하고 이 나라를 고통의 역사로 몰아 넣은 이들을 위해 '일본국 황실'이라고 쓴 지정석을 마련한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보존회측의 무신경을 나무랐다. 김모씨는 "예우도 좋지만 종묘대제에서 굳이 일본말로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보존회 관계자는 "마지막 황세자비인 고 이방자 여사의 위패도 있어 예전에도 일본 왕족들이 왔었다"며 "이방자 여사의 아드님인 황세손 이구씨가 최근 일본에서 귀국, 행사에 참석하자 친척인 일본 왕족들이 많이 입국해 따로 자리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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