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단행된 자동차 특별소비세 20% 인하 조치가 시장 부양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한 5개 완성차 업체의 4월 내수 판매는 총 9만9,125대로 3월 대비 5.5%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대차의 신차 '투싼' 특수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로는 3월과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의 경우 4월 한달간 5만1,521대를 판매, 3월 대비 13.6% 증가했으나 신차 투싼 판매량 6,332대를 제외할 경우 3월 판매량보다 오히려 169대 줄었다.
쌍용차도 총 9,052대를 팔아 3월 대비 11.5% 증가를 기록했으나 이는 2월 다른 업체들이 전월대비 1.7∼15.8%의 회복세를 보일 때 유일하게 6.2% 감소세를 보인데 따른 시장점유율 회복 성격이 더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두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당국의 특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3월 대비 1.0∼6.8%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2만2,320대로 5.6%, GM대우차는 9,366대로 1.0%, 르노삼성차는 6,866대로 6.8%가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로 자동차 가격을 10만∼20만원 깎아주는 것만으로 내수 판매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침체의 골이 깊다"며 "자동차 시장의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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