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측근과 친분이 있는 선물투자 전문가로 가장해 4년여 동안 돈 많은 전주(錢主)들로부터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자금을 끌어모은 뒤 이중 수백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적발됐다.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소병철 부장검사)는 3일 1999년 10월부터 올 초까지 Y씨 등 21명에게서 선물옵션 투자 명목으로 958억원을 받아 360억원을 가로챈 소모(45·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소씨는 자신을 유명 S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소개하면서 "대통령 측근과 친분이 깊고 정부기관과 연계돼 있는 데다, 30여명의 다른 펀드매니저들과 함께 투자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투자하면 2∼3개월 후 원금의 50∼100%를 수익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소씨는 거금 투자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 S증권사의 거래잔고 양식을 위조, 원금이 수십배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고,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다른 투자자의 돈을 끌어와 약정금액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신뢰를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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