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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총무·국회부의장 경선 "지역대결"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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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총무·국회부의장 경선 "지역대결" 양상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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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원내총무 및 국회부의장 경선은 지역별 세 싸움이 될 조짐이다. 박근혜 대표(대구)와 김형오 사무총장(부산)에 이어 원내총무까지 영남권이 싹쓸이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역 안배론이 세를 확장하면서 영남권의 출마 예상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수도권에선 5선의 김덕룡 의원과 3선인 김문수, 홍준표, 맹형규, 이규택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 스스로 영남당임을 자처하는 일을 막으려면 전략적으로 수도권 총무론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원내정당화에 따라 막대한 비중을 갖게 될 총무직은 무엇보다 관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더해져 최근 김덕룡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은 사석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구경북(TK)의 안택수, 임인배 의원과 부산경남(PK)의 정의화, 권철현, 김무성 의원 등 영남권의 출마 예상자들은 각각 '수도권과의 제휴' 등의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안택수, 임인배 의원은 "박 대표는 TK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상관 없다"며 출마 고수 방침을 밝혔다. 김무성, 권철현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을 직접 접촉하는 등의 전략을 펴고 있다. 이들이 지난 주 당선자 연찬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이 전진기지를, 영남권은 병참기지를 맡아야 한다"는 이재오 의원의 발언으로 총무직 양보 불가 입장이 확고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

각각 5선인 이상득 의원(경북)과 박희태 의원(경남)의 2파전이 예상되는 국회부의장 경선도 지역 안배가 변수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TK이니 TK만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의원 측은 "국회부의장 자리를 당직과 같은 기준에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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