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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문분야평가 "하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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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문분야평가 "하나마나"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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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평가에서 지난해까지와 같이 점수를 기준으로 '최우수' '우수' 등의 판정을 내리지 않고 영역·그룹별 우수대학만 순위 없이 발표, 알맹이 없는 평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대교협은 3일 전국의 경제학 분야 92개교, 문헌정보학 29개교, 물리학 68개교 등을 대상으로 2003년도 학문평가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물리학 분야 교수들의 학술논문(SCI 기준) 실적은 경남대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안산) 등 7개 대학이 우수했으며, 문헌정보학 분야의 연구실적은 계명대 서울여대 청주대 등 3개 대학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건국대 고려대 단국대 명지대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안성) 한양대(서울) 한양대(안산) 등 9개가 연구실적 우수대학(상위 10%)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번 평가는 대학들의 반발로 평가 문항을 당초 40여개에서 10∼19개로 대폭 줄이고 종합 순위를 없앤 데다 일부 영역은 상위 10% 또는 30% 안에만 들면 무조건 우수대학으로 판정해 '하나 마나 한' 평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학의 경우 자료를 제출한 52개 대학 가운데 경희대 부산대 숙명여대 등 무려 17개교가 상위 30%에 들어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뽑혔다.

또 대다수 항목이 70% 이상이면 '적합', 그 미만이면 '부적합'으로 판정하는 등 기준이 획일적이어서 '강의계획서 배포' 항목의 경우 경제학과 문헌정보학 분야의 모든 대학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물리학에선 충남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평가 의도를 의심케 했다.

지난해 일부 대학은 2002년도 평가 결과에 공정성이 없다며 반발했고, 평가 대상이던 경제학 등 3개 분야 교수들도 무리한 서열화 평가 항목 과다에 따른 업무 부담 학문 특성과 관계없는 평가기준 등을 이유로 평가방식의 개선을 요구해왔다.

대교협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현장실사 등을 포함해 평가에 통상 6개월 가량 걸렸으나, 올해는 해당 분야 교수들의 반발로 뒤늦게 평가가 시작돼 현장실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2개월 만에 끝마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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