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안정이다.' 투수들에게 가장 큰 희망사항은 등판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 그에 비춰보면 김선우에게 지난 6년은 불안의 계절이었다.1998년 150만 달러를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김선우는 3년6개월 동안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는 지난한 수업을 받았다. 고진감래라고 2001년 6월16일, 그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지만 2패에 방어율 5.83을 기록했다. 2002년 5월5일 탬파베이전서 패전처리로 나왔다가 1타자를 볼 3개만 던지고 삼진 처리, 행운의 첫 승을 거두었고, 7월3일 토론토전에서 6이닝6안타 3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둬 성공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 해 7월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지만 새 팀에도 잘 적응, 다음 시즌 선발 투수 자리를 예약했다. 그러나 2003년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또다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며 경기장 밖 '안정'을 얻은 김선우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 더 이를 악물었고 그 결실을 하나씩 맺어 가고 있다. 김선우는 시즌 첫 승을 아내에게 바친다고 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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