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누가 한라봉에 오를까.' 5∼8일 전남 고흥 팔영체육관에서 열리는 2004 고흥 장사씨름대회는 백두장사 못지 않게 한라장사 타이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 달 천안 장사대회부터 도입된 무작위 추첨과 예선리그제로 이번에는 한라급 강호들이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기 때문.
더욱이 4품 이내에 들지 못하면 2군(백호군) 탈락의 수모를 당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생존경쟁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한라장사 결정전(7일)에서는 역대 최다 우승(13회)을 노리는 김용대(현대중공업)와 지난해 12월 천하장사대회를 비롯, 3개대회를 연속 제패한 조범재(신창건설)가 8강에서 맞붙는다. 김용대는 한라급 최다우승 경신을 눈앞에 두고도 지난해 6월 장성대회 이후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반드시 대기록을 작성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조범재도 지난달 천안대회에서 팀 동료 이준우에게 아깝게 장사타이틀을 내줬지만 1997년 데뷔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기술씨름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두장사 결정전(8일)은 4강전이 빅게임이 될 것 같다. 이 체급은 그동안 최홍만(LG투자증권) 김영현(신창건설) 이태현(현대중공업)이 3강 체제를 형성했으나 지난달 2년6개월 만에 백두봉에 오른 황규연(신창건설)이 가세하면서 춘추 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골리앗인 최홍만과 김영현은 대진표상 4강에서 만날 것이 확실하고, 이태현은 백호군리그에서 2위로 올라온 백승일(LG투자증권)을 꺾을 경우 황규연과 준결승에서 대결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백호군리그에서 1위(4전 전승)로 청룡군에 합류한 이헌희(신창건설)와 3위(2승2패)를 차지해 백두장사 도전기회를 잡은 신인 최병두(현대중공업)가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금강장사 결정전(6일)에서는 지난달 덤블링 묘기로 각광을 받았던 장정일(현대중공업)이 팀 동료 김유황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단체전(5일)의 경우 신창건설이 올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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