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건강하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소서. 그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대붕괴가 닥치기 전에 금융 구조조정과 막대한 부실채권 및 부패의 제거를 위해 주도면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중국이 미친듯 수입을 중단하고 미친 듯 수출을 시작하게 만들 경기침체 없이 과열된 중국의 경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중국 지도자들이 120세까지 살게 하시고,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해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가 넘게 하소서. 아멘."
전세계 금융계가 '차이나 쇼크'로 휘청대자 중국의 안정을 비는 기도문까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사진)은 2일자 칼럼에서 일본,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의 지도자들이 밤마다 이 같은 내용의 기도문을 외우면서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원할 것 같다고 썼다. 프리드먼은 "세계는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 수요, 외자 유치로 확보한 막대한 자본력 등 중국 효과에 푹 빠져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중국에 의존하면 할수록, 중국이 불안정해졌을 때 더 큰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지도자들이 세계 경제질서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중국의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분석과 지방 정부의 경쟁적 외자 유치에 따른 투자 과잉을 중앙정부가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라 증권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쿠가 "최근 들어 중국 지도자들도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자각하고 있으며, 균형적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은 그러나 중국 의사결정 체제의 불투명성을 언급하며 "중국 지도자들이 세계 경제의 균형을 위한 의무와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성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지금까지는 중국 지도자들이 잘 처신해 왔으나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0달러의 빚은 채무자의 문제지만 100만달러의 빚은 채권자의 문제"라는 금융계의 격언을 인용하면서, "이제 중국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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