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유독 한국 공포영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7월 개봉하는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를 비롯해 '령' '귀신이 산다' '쓰리 몬스터' '월희의 백설기' '알포인트' '페이스' '인형사' 등 8편의 작품이 뜨거운 여름을 오싹하게 만들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6월 개봉 예정인 김태경 감독의 '령'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친구들이 잇따라 죽음을 맞게 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7월 개봉을 준비중인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는 바닷가 조선소에서 일하게 된 청년이 새로 이사온 집에 처녀 귀신이 출몰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믹 공포물. 차승원이 주연을 맡았다.
박찬욱, 중국의 유웨이강, 일본의 미이케 다케시 등 3명의 감독이 만드는 옴니버스 공포영화인 '쓰리 몬스터'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공포물. 강혜정과 이병헌이 얼굴을 내민다.
박상규 감독의 '월희의 백설기'는 교통사고를 당해 귀신이 된 대학생이 가족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코믹 공포물로, 공포 속에 가족애를 담을 예정. 공수창 감독의 '알포인트'(사진)는 특이하게도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밀리터리 공포물이다. 6개월 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에게서 매일 밤 무전이 날아오며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정용기 감독의 '인형사'는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구체관절인형 때문에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이 내용인 공포 스릴러. 이밖에 유상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현준, 송윤아가 출연하는 공포 스릴러 '페이스'도 여름을 겨냥하고 제작중이다.
영화투자사 벤처라이프의 김종범 상무는 "'폰'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는 등 우리 공포영화가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공포물이 속속 제작되고 있다"며 "다양한 소재의 공포물이 등장하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장르 특성상 여름이라는 계절 특수를 타는 만큼 너무 많은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몰려 지나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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