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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제 恐漢症 극복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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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제 恐漢症 극복 시급하다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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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강타한 '중국 쇼크'가 우려 수준을 넘어 실제상황으로 다가왔다. 원자바오 총리가 경기과열 냉각 필요성을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온 과열투자 업종에 대한 대출중단을 포함한 7대 조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읽게 해 준다.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으로 일어난 쇼크가 일시적 우려 수준이 아님이 분명해졌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에너지·운수·상수도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가 대폭 줄어들고 대출회수와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이 확실시된다.우리가 중국의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규대출 중단 분야가 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업종이라 당장 이들 분야의 수출이나 합작사업이 차질을 빚고 중국에 진출한 관련 기업들도 위기를 맞게 됐다. 중국 기업을 상대로 추진되고 있는 쌍용자동차나 인천정유 등의 매각이나 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공장 설립도 벽에 부딪치게 됐다.

4월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순전히 중국수출 급증 때문이다. 중국수출 비중도 21.1%로 처음 20%대를 넘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대 중국 수출이 안고 있는 함정 때문이다. 대 중국 수출급증은 중국의 수출급증 때문이요, 대 중국 수출의 상당부분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원자재 조달용이기에 대 중국 수출증가는 바로 우리 수출시장의 잠식을 뜻한다.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이 잠들기 전에 '주여, 중국 지도자가 경기침체 없이 경제과열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주옵소서'라는 기도문을 외워야 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의 칼럼은 과장이 아니다.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듯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비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변화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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