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등 주요 회원국들의 반대로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지노 다다오(千野忠男·사진) ADB 총재는 2일 필리핀 마닐라 ADB 본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ADB 가입을 원하고 있으나 회원국들의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노 총재는 "북한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과 개발자금 확보를 위해 1990년부터 꾸준히 ADB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천역 폭발사고 복구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 "북한은 ADB의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어떤 명목으로도 ADB 차원의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ADB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은 북한의 ADB 가입에 찬성하고 있으나 ADB의 최대 주주로 발언권이 큰 미국과 일본이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과 테러 지원 문제를 들어 가입을 반대하고 있고, 일본도 미국과 보조를 같이 하고 있어 북한의 ADB 가입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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