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산다.'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2일 4경기 모두 역전과 재역전의 명승부가 펼쳐쳤다. 선두 현대는 3연패의 늪에 빠졌고 기아는 이틀 만에 4강 대열에 복귀했다. 이날 통산 1,600안타를 달성한 삼성 양준혁은 3타점을 보태면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이날 군산 경기에서 친정팀 LG를 맞은 손지환은 3―5로 패색이 짙던 8회말 2사 1, 2루에서 서승화의 3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통쾌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에 6―5 재역전승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기아는 13승13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추면서 이날 패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다시 4위에 진입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두산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진갑용의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5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 승기를 잡았다. 음주 후 팀을 이탈, 2군으로 밀려났던 삼성의 노장진은 4월6일 광주 기아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등판, 5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프로데뷔 12년차인 양준혁은 1,395경기째인 이날 3회초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장종훈(통산 1,738안타)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1,6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양준혁은 이날 3타점을 더 보태 타점 부문 1위(29타점)에 올라서며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인천에서 SK는 0―1로 뒤지던 8회말 터진 이호준의 솔로홈런으로 연장 승부를 이끌어낸 뒤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민재의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로 역전의 짜릿함을 맛봤다. 1―1로 맞선 9회 등판, 2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구원 1위의 현대 조용준은 11회 선두타자 김기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이 빌미가 돼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대전 경기도 8회 역전극이 펼쳐졌다. 롯데 이대호에게 2회 1점 홈런을 맞고 기선을 제압당한 한화는 6회 1―1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8회말 대타 조현수의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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