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 여기서 우리의 멋진 선택은 무엇일까?항공모함 위에서 전투기 조종사 흉내를 낸 사람인가, 아니면 자기가 받은 훈장을 담 너머로 던져버리는 흉내를 낸 사람인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해 내린 잘못된 결정을 고집하는 현직 대통령인가, 아니면 잘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어떤 결정의 어떤 측면도 고집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도전자인가?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반미주의로 들끓게 만들고도 세상에서 가장 낙관적인 공화당원인가, 아니면 세계를 더욱 안전하고 친미적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해놓고도 고독한 염세주의자처럼 보이는 민주당원인가. 부통령이 해답을 얘기해주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대통령인가, 아니면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를 주는 선거보좌관이 없으면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후보인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략가들은 이라크를 공격할 때 예상했던 모든 긍정적인 상황이 정반대가 돼 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전지전능하신 분과 교감하는 부시 대통령은 비틀거리다가 성전을 시작했든지 아니면 의기양양해 하다가 성전으로 빠져들었다. 피터와 로첼 슈바이처는 아버지 부시와 동생인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 등을 인터뷰해 쓴 '부시가의 사람들' 에서 한 친지가 부시 대통령은 테러에 대한 전쟁을 "종교적인 전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관점은 그들이 기독교인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되받아 쳐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인 케리 상원의원이 승리국면을 패전국면으로 몰고 가는 재주는 승리한 선거를 결국 패배로 이끈 앨 고어를 연상시킨다. 거드름 피우는 행동과 솔직하지 못한 답변으로 사소한 일을 악화시키는 습관도 비슷하다. 지난 주 케리는 고급 시보레 차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했다가 언론의 압력이 거세지자 "아내가 갖고 있고 나는 없다"고 서투르게 변명해 물의를 빚었다.
정작 중요한 일에 솔직하지 못한 백악관까지 케리가 사소한 일에 솔직하지 못하다고 맹공한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의 하원 브리핑을 듣고 나서 행정부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행정부는 우리에게 우리 군대가 장미꽃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로켓포 공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라크 정부가 스스로 재건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미국인들에게 2,000억 달러 가까운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펠로시는 말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국가안보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이제 와서 이라크 보안군이 현지 치안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망이라니? 이게 미국인이 신뢰해 온 (정부의) 판단이란 말인가?"
케리는 미국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변을 해 주려고 너무 애쓰는 반면 부시는 국민들이 진실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하는 답변을 하려고 애쓴다. 어제 한 기자가 부시에게 미군의 팔루자 폭격 사실을 지적하며 전면 공격을 할 것인지를 물어 보았다. 부시의 답변은 "팔루자의 대부분은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상적이라는 것을 땅이 평평해지는 것으로 규정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부시의 공보 담당 고문인 카렌 휴즈의 말대로 정상화까지 10분이 남았을까, 아니면 10년이 남았을까? 이라크 혼돈 이론을 논할 때 도대체 무엇이 정상적인 것일까?
모린 다우드/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뉴욕타임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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