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강 담금질 골결정력이 관건한 고비를 넘긴 김호곤 감독의 마음은 이미 본선무대인 아테네에 가 있다. 김 감독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만큼 8강 진출은 물론 4강까지 노리겠다며 눈높이를 상향 조정했다.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A조 예선 최종전 이후 '김호곤호'의 일정은 유동적이다. 김 감독은 이란전에는 박지성(아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해외파를 소집하지 않고 국내파로만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은 K리그가 끝나는 8일 밤, 또는 9일 오전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란전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 전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올림픽대표팀은 이후 일본과 평가전(7월21일)을 갖는다. 김 감독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8월11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 대비한 훈련은 한달 전쯤 시작할 예정이며 유럽 강팀과의 평가전을 포함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호곤호는 7월 중순께 소집돼 아테네올림픽 본선을 위한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갈 전망이다. 본선에서 4강에 진출하려면 초반 예선 3경기에서 모두 1골에 그친 빈약한 골결정력의 해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본선 와일드카드 유상철 김남일 "찜"
무실점 5연승으로 아테네행 티켓을 확보한 '김호곤호'의 와일드카드는 누가 될까.
만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올림픽 본선에는 각 팀별로 23세를 넘긴 선수 3명을 와일드 카드로 출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와일드카드의 선택이 8강진출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홍명보가 와일드카드로 뽑혔지만 마지막에 부상으로 강철로 교체되는 바람에 결국 첫 경기 패배의 빌미가 됐다.
1일 중국을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김호곤 감독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수비쪽에는 팀 리더 역할을 맡아 줄 수 있는 유상철(요코하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해 유상철의 합류는 확실시된다. 본선 무대는 상대가 예선보다 훨씬 강할 뿐 아니라 올림픽 멤버 모두 어린 선수들이라 국제 경기 경험이 적은 만큼 최후방에서 전체적인 팀 플레이를 조율할 수 있는 정신적인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이어 "나머지 두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 미드필더 또는 공격쪽에 한 자리 정도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평소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대표팀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고 칭찬,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측면 미드필더인 김동진, 최원권(이상 FC서울), 박규선(전북)과 함께 탄탄한 중원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유동적인 나머지 한 자리는 이영표(아인트호벤)나 설기현(안더레흐트)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영표는 측면 미드필더 또는 왼쪽 윙백으로 활용도가 높고 설기현은 공격진의 전력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재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선발은 올림픽(8월11∼28일) 전에 열리는 아시안컵(7월17∼8월7일)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인대표팀도 4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어 축구협회의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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