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형 손해보험회사에서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그동안 보험료 조정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삼성, 현대, LG 등 대형 손보사들도 인상대열에 가세했기 때문이다.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 상위 5개사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2% 가량 인상키로 했다. 이들 업체는 범위요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범위요율은 금융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손보사들이 기본 보험료의 5%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신동아, 제일, 쌍용, 대한 등 중소형사는 이미 지난달에 2% 가량 인상했었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일단 범위요율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폭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보험 가입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손해율 급등에 따른 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상위 5개사들이 범위요율 인상의 시기와 폭을 놓고 저울질하는 가운데 일부사의 경우 이미 범위요율 인상폭을 확정, 6월 1일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차보험을 재계약하는 대형사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달에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보험개시일이 다음달 이후라면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
손보사가 범위요율을 2% 올리면 5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운전자의 경우 보험료가 1만원 정도 비싸진다. 하지만 손보업계가 지난해 11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올린 데 이어 불과 7개월 만에 일제히 재인상에 나서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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