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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다임러 결별할까/오늘 다임러 경영이사회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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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다임러 결별할까/오늘 다임러 경영이사회 결과 주목

입력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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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분을 10.44% 보유하고 있는 다임러가 3일 경영이사회를 앞두고 현대차와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이 다임러와 현대차의 '이혼 발표'를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선 지분 유지설이 흘러나오는 등 막판까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2000년 6월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인수로 밀월 관계에 들어간 두 회사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다임러가 현대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 벤츠를 생산·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였다.

현대차는 이미 베이징기차와 승용차 독점 생산에 합의, 중국 현지에서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던 상태였다. 더구나 당초 합의됐던 상용차 합작법인 문제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사실상 밀월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최근 뉴스위크,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들은 다임러가 지분 37%를 갖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를 지원하기 위해 현대차 지분을 현금화할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한 뒤 3일 다임러의 경영이사회가 공식 결별 선언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섣부른 예측을 경고하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감독위원회를 열고 사임설이 무성했던 위르겐 슈렘프 최고경영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해서도 지원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특히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을 정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아시아 전략이 수정될 것이라는 예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결국 미쓰비시자동차 지원을 위해 현대차 지분을 현금화할 필요성이 적어지고 현대차와의 관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일 열리는 경영이사회에 현대차 지분 매각과 관련된 안건을 상정할 지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내부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미묘한 기류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임러의 경영이사회는 3일 오후3시(한국시각) 독일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다임러의 지분 매각설 여파로 지난달초 5만5,800원에서 4월29일에는 4만4,750원으로 무려 20%나 하락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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