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최초로 20%를 넘어서는 등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특히 중국 정부가 과잉투자 분야로 지목, 대출중단ㆍ기대출 회수 등 강도 높은 안정화 정책에 나선 기계류, 철강 등의 수출 증가율이 100%를 넘어서, 긴축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대(對) 중국 수출액은 25억7,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9%나 늘었다.이에 따라 이 기간 중 전체 수출(121억7,400만달러)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21.1%에 달해 사상 최초로 20%를 넘어섰다. 중국 경기 급랭에 따른 수출감소의 파괴력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이 중국 정부에 의해 대표적인 ‘과잉투자’분야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중국정부가 각종 투자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으며, 특히 자동차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부동산 등 5대 부문을 과열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업종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일반기계(129.3%), 자동차부품(198.0%), 철강(72.2%) 등의 수출이 급속히 증가했다”며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4월 한달동안의 총 수출액도 217억4,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무역수지 흑자도 29억1,000만달러로 5년4개월만의 최대치에 달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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