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이다 헨델(76·사진)의 첫 내한 독주회가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폴란드에서 태어나 2차대전 중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헨델은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다섯 살 때 후베르만 콩쿠르에서 우승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신동 출신. 7세 때인 1935년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 1회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당시 1위는 16세의 지네트 느뵈, 2위가 27세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였다. 겨우 7세의 꼬마가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우상으로 남아있는 이들과 나란히 입상했으니 놀라운 일이다.
1937년 런던 데뷔 당시 그의 나이는 9세. 그러나 14세 미만 연주자의 출연을 금지시킨 런던시의회의 법안 때문에 매니저는 그의 나이를 다섯 살이나 부풀려 14세로 속였다.
그는 악보에 나타난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한 연주자다. 눈부신 기교를 뽐내거나 연주자의 해석을 깊숙이 개입시키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의 연주는 여전히 신선하고 생기가 넘친다.
이번에 들려줄 곡은 코렐리의 '라 폴리아',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8번, 쇼송의 '시', 바르토크의 '루마니아 무곡', 비에니아프스키의 '폴로네즈 라장조'다. 피아노 월터 델라헌트. (02)751―9606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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