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책 때문에 떨고 있다.문제의 책은 조지프 윌슨(54·사진) 전 이라크주재 대사 대리가 30일 출간한 '진실의 정치: 전쟁을 낳고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내 아내의 신원을 공개한 거짓말의 속내'라는 제목의 회고록이다.
부시의 테러 정책과 이라크전 감행 과정을 비판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모든 적에 맞서'와 봅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공격 계획'이 잇따라 출간돼 곤혹스러웠던 부시는 이번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윌슨은 책에서 부시 행정부의 공작정치를 집중 비판했다. 윌슨은 이라크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영국 정부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라크 전쟁 전인 2002년 말 니제르에 갔었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현지에서 영국 정보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음에도 불구, 부시 대통령이 2003년 국정연설에서 이 거짓 정보를 전쟁 감행의 근거로 제시한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윌슨은 자신이 부시를 비판하자 행정부 인사들이 CIA 비밀 요원인 자신의 아내 발레리 플레임의 신원을 공개한데 분노를 표시했다. 윌슨은 지난해 10월 보수 논객인 로버트 노박이 칼럼을 통해 아내의 신원을 공개하자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번에 신원 유출의 장본인으로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를 꼽았다. 또 이란―콘트라 스캔들에서 악명 높은 역할을 수행했던 엘리엇 에이브럼스와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수석보좌관도 이 공작에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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