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14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에서 권호웅(사진) 내각 책임참사로 교체했다고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북측의 대남라인에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권 단장은 1959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당국자는 "권 단장은 최근 회담에 자주 참석했던 인사로 남북관계에 있어 실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김 전 단장은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 단장은 96년 미국 버클리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에 참석, 자신을 '김일성종합대 학생대표 권민'으로 소개하며 처음 등장했다. 99년 6월에는 북측의 대남교섭창구 중 하나인 아태평화위 참사 자격으로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 북측 대표를 맡아 남측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권 단장은 이후 주요 회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특히 2000년 4월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 1∼7차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 보좌진으로 활약했고, 같은해 9월 김정일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게 보내는 송이버섯을 들고 방문한 김용순 노동당비서를 보좌했다. 권호웅이라는 이름은 2000년 7월 장관급회담 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8월 이후 남북회담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숙청설도 돌기도 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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