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제 쇼크'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과열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아주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한 마디에 세계 경제가 출렁거렸다.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은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심한 요동을 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고 환율은 급등했다.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 쇼크의 파장이 얼마나 넓게 그리고 오래갈지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올 들어 1·4분기만 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8.5%, 투자의 48%를 중국이 차지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도 앞 다투어 중국으로 나가고 있다. 내수가 극도로 부진한 상태에서 중국시장의 혼란으로 수출마저 지장을 받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수출 투자 등 우리 경제가 지나치게 중국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 문제다. 특정 국가에 대한 과잉 의존은 경제구조를 부실하게 만들어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 손실을 입을 우려가 크다.
중국 경제에 대한 거품 붕괴론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시적 현상으로 과잉 반응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도 상황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중국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가 됐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해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사시 입는 피해도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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