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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장, "대기업 최저한세율 낮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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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장, "대기업 최저한세율 낮추겠다"

입력
200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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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30일 "재계의 투자분위기 조성을 위해 17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대기업 최저한세율을 15%에서 13%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 의장은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용구 기협중앙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기업의 연구개발(R& D)비 세제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의 경우 당해연도 R& D 비용의 공제를 15%에서 17%까지 확대하고 대기업도 공제를 3%포인트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6월 말로 시한이 끝나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6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모두 1조 2,900억원 가량의 세금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대해 재계측은 우리당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한 목소리로 찬사를 보내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우리당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했다"며 "그러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정 의장이 실용주의를 한다는 말에 상당히 안도했다"고 말했다. 이수영 경총 회장은 "기업인들이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이 원내 과반수가 됐으니, 균형감 있는 기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의구심이 티끌이라도 있었으면 지우고 투자마인드를 가져달라"면서 "경제, 사회 개혁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도 "(개혁을) 무리하지 않고 성숙하게 할 것"이라고 "걱정을 거두어도 좋다"고 말했다. 정세균 정책위 의장은 "민노당이 국회에서 소금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계측은 우리당에 비정규직 문제, 중소기업 지원 등에 대한 각종 요구도 쏟아놓았다. 강 회장은 "현재 규제가 너무 많다"며 "전경련 입장에서 뛰어 놀기 좋은 운동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강 회장은 "정경유착이 많이 없어졌으니 이 기회에 5만원권, 10만원권 고액 화폐를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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