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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경제·경영서 돋보기]한 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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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경제·경영서 돋보기]한 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

입력
200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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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김민주 등 지음·에코비즈 발행·1만8,000원

최고 경영자(CEO)가 아니더라도 비즈니스맨들은 요즈음 특히 강조되고 있는 '자기 계발'을 위해 새로운 지식을 계속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경영 기법이나 이론 등은 수명이 길지가 않다. 오늘 최신 이론이 자고 일어나면 구식이 되고 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게을리하자니 뭔가 찜찜하고, 일일이 따라 가자니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 워낙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으로 읽는…' 식의 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종류의 책은 대부분 외국인 전문가가 쓴 것이다. 세계화시대여서 경영 기법이나 이론은 갈수록 보편성을 더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론이 탄생한 배경의 차이로 인해 우리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도 적지 않다. 이 책이 선정한 비즈니스 명저도 대부분 외국 책이지만, 국내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뽑았다는 점에서 일단 차별성을 가진다. 우리의 시각으로 책을 고르고 해설한 것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경영학, 경제학, 심리학, 공학 등을 전공한 5명의 저자들은 4단계를 거쳐 책을 선정했다. 단, '시대 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책을 대상으로 했으며, 재테크 관련서적은 제외했다. 1단계는 외국에서 선정한 베스트 비즈니스 서적이다. 블룸스베리 출판사, 포브스, 비즈니스 위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의 조사결과를 검토했다. 2단계는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비즈니스 책이다. 대형서적의 베스트셀러와 민간 경제연구소의 추천 서적들을 골랐다. 3단계는 비즈니스 사례와 서평 등을 제공하는 이마스(emars.co.kr)를 운영하고 있는 (주)리드앤리더 자문위원들의 추천을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추려진 책은 중복된 것을 제외하고 332권이었으며, 그 중에서 40권을 최종 선택했다.

이 책들은 리더십·자기 개발, 경영 전략, 마케팅, 기업문화와 문명의 이해, 트렌드 등 5개 분야로 나누어졌으며 각 책들은 추천 이유, 리뷰, 시사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블룸스베리 출판사가 선정한 비즈니스 서적 20권에서 1위를 차지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저자인 톰 피터스가 쓴 'Wow 프로젝트 1'을 보자. 오늘을 사는 직장인에게 멋진 해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추천 이유다. 리뷰에서는 '와우 프로젝트'가 고립되고 수동적인 개인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능동적인 직장인으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시사점은? 급변하는 세상은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흐름에 맞춰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해설에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부분은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꾸준히 팔리고 있는 국내 비즈니스 서적에 대한 저자들의 지적이다. 먼저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번역서의 비중이 크나, 번역의 질이 낮은 것이 문제다. 또 외국의 유명한 몇몇 저자들에 의존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게다가 국내 필자가 많지 않고, 이들의 저서 내용 또한 수준이 높지는 않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덤비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는데, 우리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선진기법에 대해 눈을 감아버리면 급속히 추락할 수 있다. 이 책은 최근 경영기법이나 이론의 얼개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참고가 된다. 어떻게 적용하고 응용할 것인지는 그 다음 문제다.

이상호/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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