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일 25개국, 인구 4억5,500만명의 거대 정치·경제공동체로 새롭게 거듭난다.EU는 유럽중앙시간(CET)으로 이날 0시(한국시각 오전 7시)를 기해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몰타 등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
EU는 이번 확장으로 인구가 3억8,000만명에서 4억5,500만명으로 늘어나고, 경제규모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9조6,130억유로(약 1경3,500조원), 교역액 2조3,400억유로 등으로 확대된다. EU는 이 같은 국제 정치·경제적 영향력 증대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제정세를 주도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통합은 신규 회원국 중 몰타 키프로스 등 남유럽 2개국을 제외한 8개국이 동유럽 국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지 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이상 동서로 갈라졌던 유럽역사를 아우르며 명실상부한 유럽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귄터 페어호이겐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30일 "5월1일은 유럽 역사의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냉전 종식에 대한 유럽의 대답이자 전쟁과 독재로 얼룩진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라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EU의 새로운 가족 10개국 및 새로운 EU 시민 7,500만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확대 EU 25개국 정상들은 1일 오후 EU 순번제 의장국인 아일랜드를 방문, 회원국 국기 게양식을 포함하는 EU 확대 기념식을 갖는다.
EU는 1963년 유럽경제공동체(EEC) 시절 한국과 수교한 이래 경제 통상 문화 과학기술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