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종전선언 1주년(5월1일)을 목전에 둔 29일에도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전쟁 같은 상황이 계속됐다.이날 바그다드 남부 마후무디야 근처의 고속도로에서 미군 제1기갑사단 소속 폭발물 제거반이 도로변 폭발물 제거작업을 벌이던 중 저항세력의 차량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군 8명이 숨졌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측이 밝혔다.
또 바드다드 동부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 1명이 이날 로켓추진수류탄 공격으로 숨졌으며 바그다드 북쪽으로 40㎞ 떨어진 바쿠바 지역에서는 길가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군 1명이 죽고 1명이 부상했다.
이날에만 미군 10명이 숨졌고 이로써 4월 들어 미군 사망자가 126명으로 늘었다. 이라크전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 누계는 736명에 이른다. 바스라에서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민간인 1명이 괴한의 공격으로 숨졌다.
한편 미군은 저항세력과의 대치 및 교전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팔루자에서 미 해병대를 철수시키기로 29일 잠정 합의했다. 미군은 이와 함께 옛 이라크군을 주축으로 한 '팔루자보호군'에게 치안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00명 정도의 옛 이라크군 출신으로 구성되는 팔루자보호군은 사담 후세인 정권에서 요직을 지낸 장군이 사령관을 맡으며 미군의 통제를 받는 전망이다.
BBC는 "팔루자에서의 미군의 철수는 미군이 더 이상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실제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휴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걸프 해역의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출격한 F/A-18 호넷 전투기 3대가 지상의 해병대 지원을 위해 팔루자에 폭격을 가하는 등 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이 계속됐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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