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이 '최규선 게이트' 당시 최규선씨에게 '청와대, 밀항, 배' 등의 단어가 포함된 말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검찰은 최규선씨에 대한 청와대의 밀항 권유 의혹에 대해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최 전 총경의 해외도피 의혹 등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30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 "2002년 4월 최 전 총경 출국 직전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가진 대책회의에서 두 최씨가 '청와대, 밀항, 부산, 배'라는 단어가 들어간 밀담을 나눈 사실은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를 두고 최씨는 '조직적 계획'으로, 최 전 총경은 '농담'으로 해석해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 전 총경이 미국 뉴욕 JFK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미 당국의 특별배려로 정식절차를 밟지 않은 채 공항을 몰래 빠져 나와 차량 에스코트를 받으며 뉴욕 시내 특급호텔까지 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당시 JFK공항에서 한국영사관 관계자들이 평소 출입이 가능했던 공항보안구역 진입을 차단당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지만 국내 관련자 진술만으로는 실체를 규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청와대 밀항 권유설과 최 전 총경의 해외도피 배후 여부는 함께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관련 당국에 최 전 총경 입국 의혹 해소를 위한 사법공조 요청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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