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조사기관의 신차품질조사 브랜드 부문에서 도요타, 벤츠, BMW 등을 제쳤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차의 이러한 성장을 '사람이 개를 물었다 (Man Bites Dog)'라고 표현하며 대서 특필하고 있다.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29일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시관인 J.D.파워가 지난해 11∼12월 신차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상반기 신차품질평가 브랜드 부문에서 102점을 얻어 렉서스(1위, 87점), 캐딜락(2위, 93점), 재규어(3위, 98점) 등에 이어 7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3위에서 무려 16단계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도요타(9위, 104점), 벤츠(10위, 106점), 아우디(11위, 109점), BMW(11위, 109점)보다 월등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신차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주인들에게 135개 항목의 초기 품질 만족도를 100대당 불만 건수 등을 취합, 조사한 결과로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품질만족도를 나타낸다. J.D.파워는 1968년 설립된 자동차 관련 소비자 만족도 조사 전문기관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이 크다.
모든 브랜드를 종합한 회사별 평가에서도 현대차(102점)는 렉서스 브랜드를 보유한 도요타(101점)에 이어 혼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는 4위 BMW(116점), 5위 GM(120점), 6위 다임러크라이슬러(123점) 등을 모두 추월한 것이다.
또 차급별 평가에서도 현대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J.D.파워의 위너상(2004 Award Winner)을 수상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과 소형차 부문에서도 각각 싼타페와 엑센트가 2위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즈, USA투데이, LA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인용, 한국차의 발전상을 크게 보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0년 미국 100만대 판매목표 달성 및 글로벌 톱 5 진입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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