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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7호 스리런 홈런… 팀내 2위/좌완투수 상대 1호… "징크스" 통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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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7호 스리런 홈런… 팀내 2위/좌완투수 상대 1호… "징크스" 통타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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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 공도 칠 수 있다고 시위를 하는 군."'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29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입성이래 좌투수 상대 첫 홈런을 터뜨리자 잭 매키언 감독이 한마디 걸쳤다. 덕아웃에서 무덤덤하게 박수를 치던 매키언 감독은 "새로운 슬러거로 듬직하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희섭의 웃는 낯을 쫓던 TV에서도 "초이가 왼손투수의 공을 잘 쳤다"고 거들었다.

이날 최희섭은 고지대 상승기류때문에 유독 홈런이 많이 터지는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마지막 순간 웃었다. 6―4로 앞서던 9회초 1사 1, 2루 콜로라도 네 번째 투수는 좌안 중간계투 브라이언 푸엔테스.

전날만 해도 팀 내 경쟁자인 우타자 윌 코데로가 섰을 자리. 매키언 감독은 최희섭의 전날 선발 제외를 "좌투수 등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럴 만도 하다. 최희섭의 좌완투수 상대 성적은 올 시즌 2타수 무안타, 통산 23타수 1안타(타율 4푼3리)로 초라하다.

푸엔테스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 껄끄럽던 4번 마이크 로웰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고 좌타자 최희섭을 승부처로 택했다. 최희섭을 무시하듯 가운데서 약간 바깥쪽으로 높게 흐르는 142㎞짜리 직구가 날아오자 최희섭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방망이에 밀린 공은 121m나 날아갔다. 3점짜리 쐐기홈런으로 '좌완 징크스'도 함께 날려버린 것.

최희섭은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상관없고 오늘처럼 좋아하는 공이 들어오면 칠 수 있다"며 "왼손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잡은 것은 물론 올해 첫 밀어친 홈런이라 더 기분이 좋다"고 연신 웃었다.

또 "경기 초반엔 폼이 흔들리고 마음이 급했지만 단타라도 치겠다는 집중력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완 제이슨 제닝스가 콜로라도 선발로 나온 덕에 최희섭은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헛스윙 삼진, 볼넷, 삼진, 우익수 플라이가 이어졌다. 침착하게 먹이를 노리다 한번에 낚아채는 맹수처럼 최희섭은 9회 홈런을 날려 5타석 4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2할9푼1리가 됐다.

최희섭은 미구엘 카브레라(9개)에 이어 팀 내 홈런 단독 2위(7개)가 됐고 내셔널리그 홈런 순위도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타점부문도 13타점으로 4월의 신인에 뽑혔던 지난해 기록(14타점)을 한 개 남겨두고 있다. '초이가 홈런을 치면 팀은 승리한다'는 '초이의 법칙'도 7경기 동안 이어졌다. 플로리다는 9―4로 승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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