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親朴)이냐, 반박(反朴)이냐' 29일 연찬회를 계기로 한나라당내 줄서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그 기준은 현재와 같은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느냐, 집단지도체제를 새로 도입하느냐다. 이에 대한 인식의 바탕에는 박 대표의 리더십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 깔려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구도는 이재오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 수도권 3선 그룹을 주축으로 한 집단지도체제 도입주장과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의 반대론이 맞서 있었다. 하지만 이날 연찬회장에서 그 동안 숨죽이고 있던 영남권 의원들이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일제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강재섭 의원은 "지금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봐야 할 시점인데 지도체제를 두고 밥그릇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임인배 의원도 "박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에서 확인된 마당에 집단지도체제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소장파는 "당 정체성 확립과 과거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지, 지도체제는 급한 문제가 아니다"는 논리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 도입론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집단지도체제 주장이 박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으로 비쳐지자 "집단지도체제가 박 대표에게도 플러스"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박 대표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고, 대표권한 축소를 통해 박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3선 의원 모임에 참여했던 상당수 초·재선이 최근 잇따라 탈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합집산은 6월 전당대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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