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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나라 청산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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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나라 청산론 제기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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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세일 당선자가 29일 '한나라당 해산'및 '신당창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당 노선 및 정체성 등을 놓고 박근혜 대표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공론화를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박 당선자가 당내에서 '제2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마당에 굳이 '신당론'을 꺼낸 것은 '수구' '차떼기' '탄핵' 등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와 철저히 단절하기 위한 충격요법일 가능성이 높다. 당이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을 안팎에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또 신당 창당을 통해 영남권 중심의 당내 세력 구도가 재편되는 효과를 노렸을 수도 있다.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이 "전당대회에서 당명만 바꾸는 것은 과거 유산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것"이라며 박 당선자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박 당선자의 '신당론'에 대해 영남권 중진은 물론 소장개혁파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해 공론화 여부는 미지수다. 안택수 의원은 "당의 중요 자산도 많은 만큼 먼저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이방호 의원도 "당이 부정부패와 단절을 선언하고 개혁조치도 취하고 있는 마당에 재창당할 이유가 없다. 청산절차를 밟자는 것은 혁명하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소장파인 권영세 의원은 "정당 해산시 당 재산 국고환수 등의 문제가 있고 과거 유산의 인위적 단절에 따른 비판적 시각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자가 1,000억대에 달하는 '안풍자금'의 국고 환수소송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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