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화물기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북한 용천역 폭발참사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하게 됐다.정부는 29일 대한적십자사의 2차 긴급구호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신청한 평양 순안공항 운행을 허가했다. 그동안 남측 전세여객기가 몇차례 인천-평양간 서해직항로를 이용한 적이 있으나 화물기가 북한에 가기는 처음이다.
적십자사에 기탁된 담요, 의약품 등의 구호물자 100톤을 실은 이 비행기는 30일 낮 12시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과 합의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29일 오전 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북측이 용천참사 피해복구를 위해 요청한 13개 품목의 자재 장비를 전량 지원키로 결정했다. 물품 지원에는 수송비 포함 3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다음주 초부터 1차 확보된 물품을 보내기로 했다"며 "대부분의 품목은 2주 정도면 확보가 가능해 북측이 요청한 다음달 15일까지 우선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5월 초부터 1단계로 시멘트 덤프트럭 굴삭기 학교비품을 보내고 2단계로 15일까지는 철판 지붕재 철근 식량 휘발유 등을, 마지막으로 수지창틀 경화성 수지에틸렌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28일 인천항에서 정부와 적십자사의 긴급 구호물품을 싣고 떠난 수송선 한광호는 29일 오후 2시 북한 남포항에 입항했다. 그러나 하역작업이 기상상태 때문에 늦어져 1차 구호물품은 용천 복구현장에 30일이 돼야 전달될 전망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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