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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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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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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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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열 방지를 위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시사 발언과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 금지 조치 등 이른바 '중국 쇼크'가 29일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중국에 대한 수출 위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붕괴되고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이날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간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42포인트(2.93%) 급락,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875.41로 마감, 지난 19일 이래 8거래일 만에 또다시 9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사흘째 속락하며 전날 대비 22.66포인트(4.73%) 폭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7,732억원을 순매도, 국내 증시 사상 최대규모의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직전 최대 순매도 기록인 2002년 8월6일 3,760억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나흘째 속락하며 57만6,000원에 마감, 60만원선이 무너졌다.

미국 금리인상에 더해 중국 경기조절이 수출 등 국내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 보다 14.30원이나 급등한 1,170.70원으로 마감, 하루 변동폭으로는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溫 총리는 전날 유럽순방에 앞서 로이터통신 등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과열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아주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溫 총리는 이어 대책으로 통화량 및 총여신에 대한 통제, 토지 사용 및 건설 신규사업 규제책 등을 언급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위안화 페그제(고정환율제) 개혁에 대해서는 "시행 방법과 시점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溫 총리의 발언은 미국 금리인상 및 주가 정점론에 따라 이미 약세 조짐을 보였던 미국 및 아시아 증시의 속락세를 부추겨 이날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2.62%, 1.07% 급락세를 나타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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