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4만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나흘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29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43%의 하락세를 보이며 57만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4일간 10% 하락한 것이다.
반도체 D램이 공급과잉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2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이 거의 마무리되는 민감한 시점이어서 악재가 더욱 증폭됐다.
하락세는 외국인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4,344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거래소 전체 순매도액(7,733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제적 기초여건에 흔들림이 없는 만큼 폭락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에 비해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고 있어 그간 작용했던 실적 모멘텀이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에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추가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한 수급불균형 현상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최근의 가격 부담이 일정 부분 누그러진 뒤에야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센터장은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제적 기초여건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문제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반도체 D램 및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6개월 목표주가를 79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6만6,000주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여 전체 매입 예정 자사주 306만주중 11만7,790주를 제외하고 모두 매입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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