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수술 장비와 방법을 몰라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적은 도움이나마 주고 싶습니다."개인 병원의 의료진이 대북 의료지원 사업 및 최첨단 의료기술 전수에 나서고 있어 의료계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세병원의 김정수(42·신경외과 전문의·사진) 원장 일행은 최근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 북한주민 25명에게 척추디스크 진료와 무료 수술을 해주고 돌아왔다. 수술을 받은 북한 주민들은 0.8㎜의 가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통증을 없애거나 현저히 줄여주는 남측의 첨단 수술법에 놀라움과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김 원장과 북한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한 탈북자에서 비롯됐다. "디스크를 앓던 탈북자가 몇 년 전 저희 병원에 찾아왔습니다. 저희 병원이 국내 최초로 중국과 동남아에 의료수출을 했고 매년 무의탁 노인들에게 무료 수술을 해준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김 원장은 그런 과정에서 열악한 북한의 의료사정을 알게 되었고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진규 행정원장도 흔쾌히 동의했다.
디스크수술 전문병원인 안세병원은 앞으로 1년에 두차례씩 북한을 방문해 무료 진료 및 수술, 최첨단 의료기술 전수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북 의료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해마다 40명의 환자를 무료 수술하고, 북측의 척추 전문의사들에게 척추수술과 관련한 최첨단 의료기술을 전해줄 것이라고 한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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