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동안 경기 의정부 지역 부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던 엽기적인 강간범이 검거됐다.2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구속된 김모(48·무직·경기 포천시)씨가 부녀자들을 성폭행한 것은 무려 42차례. 강도·강간 28차례, 강간미수 및 성추행이 14차례였다. 절도 8차례까지 포함해 빼앗은 금품도 1,100만원에 이른다.
김씨는 주로 새벽에 일반 주택과 빌라에서 잠자는 부녀자들만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방범창이나 화장실 창문 등을 뜯고 집 내부로 침입한 뒤 얼굴 노출을 막기 위해 일단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잠자는 여성들을 흉기로 위협, 성폭행한 뒤 현금과 수표, 패물 등을 닥치는 대로 빼앗았다.
경찰은 19건의 강도강간 사건이 발생한 뒤인 지난해 6월 전담반을 편성, 수사에 착수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다 같은해 6월 범행 현장에서 'W' 모양의 신발 흔적을 잇따라 발견했다. 신발 흔적이 소리가 나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아 절도 전과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정색 고무로 만든 일명 '털신'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결국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시30분께 범행대상을 물색하러 의정부시 가능동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털신'을 신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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