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수와 진보가 대립한다고 말한다. 이 둘은 여러 면에 있어서 첨예한 입장 차이를 가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이와 관련하여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남한의 인권문제나 잘못된 정치체계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북한의 정치체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온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반대로 보수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남한의 인권문제나 잘못된 정치체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진다. 대신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북한의 정치체계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다.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한에도 인권문제가 있고, 북한에도 인권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 바른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왜 한 쪽은 남한의 인권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또 다른 쪽은 북한의 인권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것일까? 그래서 양쪽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진정한 생명 존중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관심을 두는 인권문제에 대해 상대방이 무관심한 것을 가지고, 서로 비판한다. 서로의 비판은 모두 옳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양쪽 모두 자신 안에 어떤 편향, 혹은 어떤 모순이 있는지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 진정한 보수, 진정한 진보라면 생명존중에 있어서는 차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북한 용천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 일과 관련하여 한편 다행인 것은, 보수와 진보가 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가여운 이웃이 우리를 구원할 터이다.
/노희담 신명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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