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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차세대DVD표준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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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차세대DVD표준 "大戰"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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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의 국제 표준을 놓고 두 진영으로 갈린 세계 전자 업체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차세대 DVD는 CD, DVD에 이은 3세대 '광(光)디스크' 기기로 고화질(HD) 방송이 본격화하는 2007년부터 폭발적인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도시바, NEC 등이 연합군을 이룬 'HD DVD' 진영과 소니,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 HP, 델 등이 모여있는 '블루레이 디스크' 진영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표준 경쟁을 벌이며 맞서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의 대공세

삼성전자는 29일 독자기술로 개발한 '블루레이 디스크(Blu-ray Disc·BD) 레코더'(사진)를 선보였다.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DVD와 달리 청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블루레이 디스크는 현 DVD보다 5배 이상 기록 용량이 크다.

차세대 DVD 표준을 위해 초기부터 원천기술 규격 제정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온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내놓으며 핵심 부품인 픽업과 데크, 칩셋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에 앞서 마쓰시타도 지난달 블루레이 DVD 레코더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블루레이 진영은 최근 발 빠르게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도시바, NEC 진영이 지난달 국제 표준 단체인 'DVD 포럼'에서 'HD DVD'를 정식 규격으로 승인 받은 데 자극받아 대공세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삼성전자 디지털 비디오 사업부 김성식 상무는 "IT 선두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전자의 제품 개발로 블루레이 진영이 한층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며 "상대가 규격 획득에서 앞섰지만, 조기 상품화로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차세대 DVD 국제 표준을 둘러싼 세계 전자 업체간 경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70년대 후반 소니와 마쓰시타가 VCR 방식을 놓고 벌인 베타와 VHS 표준 싸움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당시 베타 방식의 VCR를 먼저 내놓았던 소니가 국제 표준에서 밀려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것처럼 차세대 DVD 표준에서 밀려나는 진영에 속한 업체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블루레이 진영에 속한 삼성전자는 상대 진영인 도시바와 차세대 광디스크 분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위험 분산'을 시도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IT 산업의 경우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VCR 싸움에서 패한 소니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소니는 VCR 표준 싸움을 앞두고 경쟁사인 마쓰시타로부터 공동 개발하자는 제안을 뿌리치고 독자적으로 나간 반면, 마쓰시타는 히타치, 미국 RCA 등과 연합군을 이뤄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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