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약물파문이 사이클을 망치고 있다."'인간승리'의 주인공이자 사이클의 황제인 랜스 암스트롱(32·사진)이 29일 파리에서 최근 사이클선수에 대한 대대적인 약물 복용 조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올 7월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 6연패를 노리는 이 텍사스 사나이는 "프랑스 최고의 사이클 팀 '코피디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사이클영웅 마르코 판티니(이탈리아)의 사망(2월) 때문에 사이클계는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걱정했다.
코피디스는 현재 7명의 선수가 EPO 등 금지약물 복용에 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여러 사이클 팀이 도핑 검사를 받고 있고 몇몇 선수는 자격이 박탈됐다. 이른바 '코피디스 스캔들'은 1998년 사이클 투어 자체를 취소할 뻔했던 '페스티나 사건' 이후 사이클계의 최대 위기다.
암스트롱은 "결과에 놀랐다. 정말 충격이다. 법정이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면서도 "지금 한마디만 한다면 약물 복용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9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린 투르 드 조지아에서 우승을 챙긴 암스트롱이 약물파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무엇보다 스폰서의 계약 해지 사태 때문. "스캔들 때문에 회사가 지원을 끊으면 시즌 중반은 암울하다"고 말할 정도.
8년 동안 암스트롱을 지원했던 US포스탈은 올해 모든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에 시달려 사경을 헤맬 때 내가 다시 폐달을 밟을 수 있도록 도와준 그들이 없다면 올해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은 확실히 없다"고 말했다.
US포스탈 관계자는 "계약 종료가 도핑 테스트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암스트롱은 약물 복용 책임을 선수에게만 돌리는 사이클계를 원망했다. 그는 "선수에겐 아무 힘이 없고 단지 사이클에 올라 조용히 탈 권리만 있다"고 냉소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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